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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프론트엔드 개발을 돌아보며

dansooon 2024. 12. 11. 13:16

신입 시절을 돌아보며

늦었지만 개발을 시작하고 최대의 목표 중 하나였던 연차별 회고를 직접 쓰는 날이 오다니, 참 낯설다.

3년 전 입사 초엔 신입의 패기로 늦은 시간까지 코드와 씨름했었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퇴근 시간도 잊은 채 모니터 앞에 앉아있곤 했다.

지금은 그때와 달리 여유롭게 회사에 남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회고를 쓰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달라진 나의 모습이 새삼 놀랍다.

입사 초기엔 "개발자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좋아야 해!"라며 각종 장비에 집착하던 내가,

이제는 맥북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고 있다. 개발 환경에 대한 취향도 이렇게 변하는구나 싶다.

첫 프로젝트와 기술적 성장

처음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를 접했을 때가 생각난다.

새로운 개념들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고,

비동기 처리 하나를 구현하는 데도 수없이 구글링하면서 고민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문서를 읽고 또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고,

비슷해 보이는 개념들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데만 며칠을 쏟기도 했다.

API 요청 처리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을 구현하는 것조차 버거웠던 시절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런 고민들이 있었기에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인 개발팀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회사의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유니티로 만들어진 의류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는 쇼핑몰 사이트를 개발하면서

WebGL과 씨름하고, 성능 최적화에 머리를 싸매던 때도 있었다.

다른 회사에서 엎어진 프로젝트를 가져와

클라이언트의 기획을 분석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내는 과정을 경험하며

'프로젝트'라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다.

 

팀워크와 성장

백엔드 동료와 함께한 시간들은 특히 소중했다.

API 설계부터 서버-클라이언트 통신 최적화까지,

밤새 토론하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시야가 넓어졌다.

그 시기에 가장 큰 성장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추후에 후임 개발자들이 생겼을 때, 처음에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했다.

"이렇게 하면 돼요"라고만 하다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특히 주니어 개발자가 컴포넌트 구조화에 어려움을 겪을 때,

함께 고민하면서 재사용성과 책임 분리에 대해 설명하다 보니 나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새로운 도전: 이직과 성장

비슷한 프로젝트만 반복하다 보니

서비스의 고도화나 실제 유저들과 호흡하는 개발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결국 이직을 선택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도전들을 마주하게 됐다.

PHP로 작성된 레거시 코드를 React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PHP 템플릿의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React 컴포넌트로 옮기는 과정에서 수많은 엣지 케이스들을 발견했고,

그때마다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아갔다.

Storybook을 도입해서 컴포넌트를 체계적으로 문서화하고 테스트하는 환경을 구축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레거시 코드를 분석하고 현대적인 아키텍처로 재설계하는 과정에서 깊이 있는 기술적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목표

앞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며 성장하고 싶다.

개별 기능 구현을 넘어서 시스템 전반을 바라보고 설계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고,

대규모 서비스의 아키텍처를 고민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우선 모던 프론트엔드 아키텍처와 디자인 패턴을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성능 최적화와 사용자 경험 개선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서비스의 안정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도 더 집중하고 싶다.

문제가 발생하면 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코드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도구들도 도입해보고 싶다.

이를 통해 팀원들과 함께 더 안정적이고 유지보수하기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싶다.

마무리

돌아보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참 많이도 변했다.

단순히 코드만 작성하던 내가 이제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팀에 기여하고 있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그래도 이만큼 왔다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 또 어떤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좀 더 단단한 개발자가 되어가는 과정이 나는 즐겁다.